COVID-19때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혜택을 누린 OTT시장의 분위기가 불과 몇년간 급변했다.지난해 가입자가 크게 줄어드는 재원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올해 글로벌 경제 둔화 등 복합적 위기에 처한 것이다.국내 OTT시장 현황과 전망을 살펴보자.편집자 주

강·서현 디지털 데일리 기자 올해 국내 OTT업계는 격동기를 맞이했다.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장에서 낙오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지난해 왓챠이 매각설에 휩싸인 데 이어 올해 초에는 IHQ가 백기를 내걸고 OTT사업을 포기했다.내년은 대대적인 시장 구조 개편이 예상된다.사업자 간 경쟁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올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의해서 사업자의 운명도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남겨진 사업자의 과제는 재원 확보이다.이 때문에 국내 OTT는 독자적인 행보를 계속할지 다른 사업자와 연합 전선을 구축할지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실험에 나섰다.콘텐츠에 대한 투자와 수익 사이의 딜레마 글로벌 OTT시장은 커졌지만 성장세는 점차 둔화되고 있다.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글로벌 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세계 구독형 VOD(SVOD)시장의 성장률 전망치는 2024년 8.6%로 2020년 36.4%와 비교하면 둔화세가 뚜렷하다.시장이 포화 상태로 들어갔고, 사업자 간 경쟁은 격화했다.미국 언론 데이터 분석 기관 휩 미디어(Whip Media)이 9월 발표한 “2023미국 OTT만족도 조사”에서는 미국 OTT에 대한 구독자 만족도가 대체로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사업자 간 경쟁이 심해진 것을 의미한다.조사 결과 구독자 만족도가 가장 높은 플랫폼(HBO맥스)과 가장 낮은 플랫폼(피콕)사이의 점수 격차는 14%포인트에 불과했다.2022년에 이 격차는 26%포인트였다.문제는 수익은 개선되지 않는 것이다.최근 몇년간 해외 주요 OTT에서 수익을 낸 것은 넷플릭스가 유일하다.국내 상황도 바뀌지 않는다.티 빙·웨이브·왓챠 등 국내 OTT사업자의 영업 적자는 2022년 기준으로 2,964억원으로 2020년(385억원)과 비교하면 약 8배 커졌다.이렇듯 적자 폭이 늘어나는 것은 OTT업체가 콘텐츠 제작에 지속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작인 수급이며, 보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들여오기 때문에 막대한 투자에 견디지 않으면 안 되지만 1~2만원 수준인 월 구독료에 의존하는 수익 모델의 특성상 돌아오는 수익은 적다.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넷플릭스의 오리지날 드라마<오징어 게임>와 디즈니 플러스<무빙>의 제작비가 각각 300억원, 5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수 시장 규모가 작은 국내에서 OTT사업자가 제작비를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추측할 수 있다.이런 맥락에서 전문가들은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서 규모의 경제를 먼저 극복해야 한다고 입이 닳도록 강조했다.그러나 해외 시장 진출은 말만큼 쉽지 않았다.현지 콘텐트를 확보해야 하는 것은 물론 모든 콘텐츠에 자막·더빙을 가하는 등 콘텐츠 현지화 작업인 만큼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자막 제작에만 1개(1시간 기준)에 수십 만원이 투입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게다가 글로벌 경기마저 위축되고 현재 웨이브만 당초 계획대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지난해 미주 지역의 OTT플랫폼인 KOCOWA을 인수하면서 미주 시장에 간접 진출하면서부터다.반면 티 빙은 2022년 일본과 대만을 시작으로 2023년 미국 등 주요 거점 국가에서 K컨텐츠 열풍을 선도하겠다는 해외 진출 계획을 밝혔는데 잠정 보류된 상태이며 이미 일본에 진출했던 왓챠도 추가 진출 계획을 포기했다.티 빙으로 웨이브 합병설이 무산됐는지, 대신 OTT통합을 통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자는 논의가 최근 사업자 사이에 있었다고 전해진다.올해 7월, 티 빙으로 웨이브의 합병설이 제기됐지만 모기업인 CJ ENM과 SK스퀘어가 주축으로 콘텐츠 제휴를 위한 업무 협약(MOU)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이었다.불과 1년 전까지는 OTT통합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방송 통신 위원회가 당시 대통령직 인수 위원회에 사업자 간 통합을 국정 과제로 제시했지만 사업자는 각자 가진 지향점이 다른 통합이 어렵다고 보았다.양사 간 합병설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2020년 유·영산 당시 SK텔레콤 MNO사업 대표 겸 콘텐츠 웨이브 이사는 “한국 OTT포럼”세미나에서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사업자를 상대로 한국 OTT가 승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합병”이라며 티 빙에 OTT통합을 제안했지만 티 빙 측이 “웨이브에서 제안된 적은 없다”라고 일축하는 합병설은 헛된 일단락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합병설은 업계에서 상당히 설득력을 가지고 받아들여졌지만 회사 상황이 악화 일로를 치달으면서 내부적인 비용 효율화를 위해서도 협력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지난해, 웨이브와 티 빙의 영업 손실은 각각 1216억원, 1191억원으로 매년 커지고 있다.특히 티 빙을 운영하는 CJ ENM은 지난해 미국 엔터테인먼트 회사 피프스 시즌(Fifth Season)의 인수 합병(M&A)에 따른 부담으로 재무 지표가 크게 악화했다.게다가 피프스 시즌은 미국 작가 조합(WGA)파업으로 당초 계획했던 영화와 드라마, 각종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의 제작을 중단하거나 연기하고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그러나 일부에서는 합병에 의한 효과는 크지 않다는 시각도 존재했다.양사의 중복 가입자가 많아 합병만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실제로 정보 통신 정책 연구원(KISDI)가 발간한 바에 따르면 국내 유료 OTT가입자의 과반수가 2개 이상의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KISDI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60.7%가 2개 이상의 유료 OTT를 이용한다며 1개의 서비스만을 이용하는 이용자는 39.3%에 불과했다.동국대 김영희 교수는 “중복 가입자를 감안하면 양사가 합쳐서도 가입자가 2배 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합병 때 넷플릭스에 사실상 전쟁을 선언하는 것과 변하지 않았지만(두 회사가)넷플릭스를 견제하는 수준에서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을지도 의문점”이라고 말했다.합병시의 지분 정리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현재 웨이브의 대주주는 SK스퀘어(지분율 40.5%)에서 지상파 3곳도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기자 올해 국내 OTT 업계는 격동기를 맞았다. 치열한 경쟁 속에 시장에서는 낙오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왓챠가 매각설에 휩싸인 데 이어 올해 초에는 IHQ가 백기를 들고 OTT 사업을 포기했다. 내년에는 대대적인 시장구조 개편이 예상된다. 사업자 간 경쟁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올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사업자의 명운도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겨진 사업자의 과제는 재원 확보다. 이를 위해 국내 OTT는 독자 행보를 이어갈지, 다른 사업자와 연합전선을 구축할지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실험에 나섰다. 콘텐츠에 대한 투자와 수익 사이의 딜레마 글로벌 OTT 시장은 커졌지만 성장세는 점차 둔화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 Data)에 따르면 세계 구독형 VOD(SVOD) 시장 성장률 전망치는 2024년 8.6%로 2020년 36.4%와 비교하면 둔화세가 뚜렷하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사업자 간 경쟁은 격화됐다. 미국 미디어 데이터 분석기관 휘핑미디어(Whip Media)가 지난 9월 발표한 ‘2023 미국 OTT 만족도 조사’에서는 미국 OTT에 대한 구독자 만족도가 대체로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해졌음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 구독자 만족도가 가장 높은 플랫폼(HBO맥스)과 가장 낮은 플랫폼(피콕) 간 점수 격차는 14%포인트에 불과했다. 2022년에 이 격차는 26%포인트였다. 문제는 수익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간 해외 주요 OTT 중 수익을 올린 것은 넷플릭스가 유일하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티빙·웨이브·왓쳐 등 국내 OTT 사업자의 영업적자는 2022년 기준 2,964억원으로 2020년(385억원)과 비교하면 약 8배 커졌다. 이처럼 적자폭이 계속 늘어나는 것은 OTT 업체들이 콘텐츠 제작에 지속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독자를 확보하려면 제작이든 수급이든 보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가져오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감내해야 하지만 1~2만원 수준의 월 구독료에 의존하는 수익모델 특성상 돌아오는 수익은 적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디즈니플러스 <무빙>의 제작비가 각각 300억원, 50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내수 시장 규모가 작은 국내에서 OTT 사업자들이 제작비를 확보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전문가들은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먼저 극복해야 한다고 입이 닳도록 강조해왔다. 하지만 해외시장 진출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현지 콘텐츠를 확보해야 하는 것은 물론 모든 콘텐츠에 자막·더빙을 더하는 등 콘텐츠 현지화 작업에만 막대한 규모의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자막 제작에만 한 편(1시간 기준)에 수 십 십만원이 투입된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까지 위축되면서 현재 웨이브만 당초 계획대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미주지역 OTT 플랫폼인 코코와를 인수해 미주시장에 간접 진출하면서다. 반면 티빙은 2022년 일본과 대만을 시작으로 2023년 미국 등 주요 거점 국가에서 K콘텐츠 열풍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해외 진출 계획을 밝혔으나 잠정 보류한 상태이며, 이미 일본에 진출해 있던 왓챠도 추가 진출 계획을 포기했다.티빙과 웨이브 합병설이 무산됐는지 대신 OTT 통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자는 논의가 최근 사업자들 사이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7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설이 제기됐는데 모회사인 CJ ENM과 SK스퀘어가 주축이 돼 콘텐츠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OTT 통합에 대한 업계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사업자 간 통합을 국정과제로 제시했지만 사업자는 각자 갖고 있는 지향점이 달라 통합이 어렵다고 봤다. 양사 간 합병설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2020년 유영상 당시 SK텔레콤 MNO사업 대표 겸 콘텐츠웨이브 이사는 ‘한국OTT포럼’ 세미나에서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사업자를 상대로 한국OTT가 승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합병”이라며 티빙에 OTT 통합을 제안했지만 티빙 측이 “웨이브로부터 제안받은 바 없다”고 일축하면서 합병설은 허무하게 일단락됐다. 그럼에도 이번 합병설은 업계에서 상당히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졌지만 양사의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자 내부적인 비용 효율화를 위해서라도 협력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웨이브와 티빙의 영업손실은 각각 1216억원, 1191억원으로 매년 커지고 있다. 특히 티빙을 운영하는 CJ ENM은 지난해 미국 엔터테인먼트사 피프스시즌(Fifth Season) 인수합병(M&A)에 따른 부담으로 재무지표가 크게 악화됐다. 게다가 피프스 시즌은 미국작가조합(WGA) 총파업으로 당초 계획했던 영화와 드라마, 각종 TV 프로그램 등의 제작을 중단하거나 연기해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합병에 따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했다. 양사 중복 가입자가 많기 때문에 합병만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바에 따르면 국내 유료 OTT 가입자 과반수가 2개 이상의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ISDI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0.7%가 2개 이상의 유료 OTT를 이용한다고 답했고, 1개 서비스만 이용하는 이용자는 39.3%에 불과했다. 김용희 동국대 교수는 “중복 가입자를 고려하면 양사가 합쳐지더라도 가입자가 2배 늘어나긴 어려울 것”이라며 “합병 시 넷플릭스에 사실상 전쟁을 선포하는 것과 다를 바 없지만 (양사가) 넷플릭스를 견제하는 수준으로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을지도 의문점”이라고 말했다. 합병 시 지분 정리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현재 웨이브의 최대주주는 SK스퀘어(지분율 40.5%)이며 지상파 3사도





![[2023년 04월 14일] 투자관련 핵심뉴스 (2) [2023년 04월 14일] 투자관련 핵심뉴스 (2)](https://non.saegil.kr/wp-content/plugins/contextual-related-posts/default.png)


